[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대외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중국의 급부상을 막기 위한 생각이 있는 만큼 물밑에서는 미·중 통상분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미·중 통상문제가 우리 수출과 국내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중국과 반도체 분야에서 격차를 벌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자본을 유치해 우리에게 필요한 4차 산업 선도 분야 기술을 개발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
그는 같은 맥락에서 미국에 지나치게 편중돼있는 구조를 신북방·신남방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은 앞으로 소비 시장으로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지금은 대변혁기"라며 "적시에 대응할 큰 그림의 세계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 강태수KIEP 대외전략위원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미국이 원하는 금리 인상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 가입 가능성과 관련, 최장호 통일국제협력팀장은 "북한이 국제기구 가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다만 "북한은 미국 등의 의견처럼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예외 사례로 가입할 수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라며 "이런 입장차는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이뤄지는 개방의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독자적인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의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일개 기업 관점에서는 기업의 사활에 영향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과 기업이 이를 우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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