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의 인력감축이 현실화 됐다. 카드 수수료 인하, 최저금리 인하 등 지속적인 정부의 카드업계 압박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봉장으로 현대카드가 나섰다. 현대카드는 200명을 내보낼 예정이다. 업황에 먹구름이 잔뜩 낀 카드업계에서 인력구조조정 신호탄이 터진 것이다. 이에 타사들에서도 인력조정 바람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0월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카드에서만 200명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전체 직원 가운데 11% 가량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수치 역시 정해진 것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며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한 카드업계의 인력감축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은 노조를 갖고 있어 인력감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조가 없는 삼성카드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업무 복귀와 일자리 창출 정부에 대한 협조정책으로 인력 감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2년에 한번씩 진행되던 희망퇴직이 올해 노조위원장이 바뀌게 되며 인력감축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채용 비리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감축이란 부담을 또 한차례 떠안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카드의 경우엔 올해 CEO와 노조 협의가 진행되던 가운데 노조 측에서 먼저 희망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진 실행 단계에 옮겨지지 않은 상태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규모가 작아 더 이상의 인력을 줄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 카드업계 분위기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이를 봐야할 것”이라며 “실적 악화가 가시적으로 가속화되기 시작한다면 인력구조조정은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바로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드사의 최선의 선택은 고연봉의 직원들 내보낸 후 저임금의 신입을 다수 뽑는 것”이라며 “현대카드의 구조조정이 업계서 신호탄이 된 것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