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최상위 클래스 풀사이즈 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캠리를 대체할 다음차로 적합한 차량이었다. 조용한 정숙성과 놀라운 효율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캠리의 대안 차량이 부재했던 토요타의 새로운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의 아발론은 캠리와 같은 프레임에서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시키고 외장의 디자인을 새롭게 꾸며 완성된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아슬란과 마르샤, 다이너스티 등과 같은 형식의 차량이다.
국산차량은 모델 간섭효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한 형식의 차량이다. 하지만 아발론은 최상위 모델이라는 점에서 조금 입장이 다르다. 토요타의 고객중 캠리를 타던 고객들이 다음 차량으로 선택할 차량이 생겼기 때문이다.
캠리의 다음차로 다시 캠리를 선택해도 무방하겠지만 조금 큼 차량이나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올 뉴 아발론은 하이브리드만으로 국내시장의 토요타 팬들을 찾아왔다. 하이브리드의 많은 기술력을 보유한 토요타인 만큼 이같은 결정으로 준중형 프리우스부터 중형 캠리, 대형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통해 하이브리드 세단의 풀라인업을 갖췄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에 속하는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기존 캠리에서 이상급을 선택할 수 없었던 고객들에게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새롭게 완성된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활용해 안전한 주행성능과 높은 공간 활용성, 정숙성 등을 완성해 냈다. 기본틀은 캠리와 같지만 외관 디자인을 확장하고 공간성을 극대화시켰으며 다양한 옵션을 통해 고급화 시켰다.
특히 프리우스와 캠리부터 과거모델보다 과감한 디자인 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한 토요타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역시 과감한 디자인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대형세단답게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덩치에 과감한 라인이 접목돼 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욱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강화된 환경규제로 친환경차량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세단 하이브리드라는 점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인기는 연간판매 목표 1000대인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초반 사전계약에서 350대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런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지난 7일 2명이서 1조를 이뤄 서울 잠실을 출발해 강원도 영월까지 왕복 340km를 나눠서 운전했다.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플래그십인 만큼 행사역시 특별했다.
친환경차량을 소개하는 만큼 행사에서 나오는 음식부터 시설까지 모두 친환경콘셉트로 제공됐다. 또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시승시간만 왕복 5시간가량의 장거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토요타의 이같은 준비가 이해가 됐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차량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웅장함 이었다. 캠리와 기본 틀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느껴지는 크기와 웅장함은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하지만 대형세단의 올드한 느낌은 아니다. 디자인으로는 젊은 고객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언 듯 캠리와 비슷한 부분도 많아 보이지만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앞면과 뒷면 디자인은 확실한 구분감을 선사한다. 토요타의 킨룩(Keen Look)은 공격적인 차량의 느낌을 완성시켰다.
개발 콘셉트를 처음부터 ‘대담함’으로 잡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인 만큼 곳곳에서 과감함이 묻어났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아발론의 전면부를 거의 뒤덮을 정도다. 위쪽은 기존의 여타 세단들 같이 좁은 모양이지만 아래쪽은 이상하리 만큼 넓은 모양이다. 이부분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앞쪽의 디자인을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뒤쪽은 무난한 것이 보동이지만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앞쪽과 어울릴 만큼의 뒤쪽 역시 과감한 모습이다. 깊숙이 파여 있는 뒷태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다. 심각하게 이질감을 주거나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세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에 어울릴 듯한 과감한 느낌이다. 곳곳에 우드로 마감되어있고 가죽으로 잘 처리된 실내는 대형세단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영월까지 가는 구간은 조수석에 앉아 차량의 승차감을 만끽해봤다.
170km이상의 구간을 주행하는 차량에 있다보면 불편함을 느낄만 하지만 편안한 착좌감과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장거리 여행에도 부담이 없었다. 차량의 모드역시 스포츠, 컴포트, 에코로 나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경쟁사의 하이브리드의 경우 CVT밋션으로 조금은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만 토요타의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경우 e-CVT밋션을 통해 변속 구분감이 있어 이 같은 이질감을 최소화 했다.
그러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공인 연비는 16.6km/ℓ이지만 시승을 마치고 표시된 연비는 18.1km/ℓ였다.
영월에 서울로 출발하면서 본격적인 시승을 해 봤다.
하이브리드 답게 조용한 출발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고 시골길이다 보니 속도를 올리기 쉽지 않아 하이브리드의 이점을 살려 운전해 봤다, 저속구간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엔진의 힘이 아닌 배터리를 사용했다.
중간 중간 급가속이 필요할 때는 엔진이 켜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느낌이 이질적이지는 않았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2500cc의 4기통 가솔린 엔진에 88kW급 전기모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으로 엔진출력 178ps와 전기모터를 조합해 총 218ps의 출력을 낸다.
대형 세단을 이끌기에는 충분한 출력이다. 여기에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등으로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모드를 변경하며 운전할 수 있다. 실제로 모드 하나하나가 나름의 특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구간은 가속구간으로 에코모드에서는 답답하리만큼 천천히 가속이 된다. 컴포트모드에서는 일반적인 세단수준의 무난한 가속성을 보여주고 스포츠모드에서는 격한 엔진음과 함께 빠르게 가속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3가지 모드로 3가지 차량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의 셋팅도 약간의 변화는 있어 보이지만 엄청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셋팅이 세단스타일이다 보니 편안한 주행에는 걸맞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운전의 재미마저 포기한 느낌은 또 아니다.
운전을 하면서 느낀점은 외관이 공격적이라도 젊은 고객층보다 40~50대에 걸맞는 느낌이다. 이는 편안한 주행에서 오는 것으로 답답한 느낌이라는 것은 아니다.
운전을 하면서 바닥의 진동이 전해오는 느낌을 차가 걸러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부담을 느끼거나 하지 않아 편안하게 운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운전의 재미를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어 새로운 의미의 운전재미를 느꼈다.
더욱이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라고 불리는 4가지 안전예방기술들은 안전운전 보조자의 구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반자율주행 단계를 따르지는 않고 있다.
선행하는 차와의 거리를 조절해가며 설정 된 속도 이내로 달리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을 매끄러웠지만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은 차선이탈 경고(LDA)에 머물렀다. 운전대를 놓고 달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가능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조정해야될 부분들이 있어 활성화를 시켜놓지 못했다는 게 토요타코리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기능이 없어도 충분히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이 가능한 차량이라는 게 평가다. 이런 올 누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660만원이다. 수입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하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반면 플래그십으로는 쿨링시트, 레인감지센서 등 같이 조금 부족한 옵션들이 살짝 아쉬웠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