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변탁생명수 원장의 장수칼럼-식중독 원인과 치료법
▲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
황색 포도상구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세균의 하나로서 손이나 코점막, 상처에 있던 세균에 의해 음식물이 오염되면 발생하며, 비교적 열에 강해 어떤 경우는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살모넬라는 최근 개, 고양이등 애완동물이 중요한 오염원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고등어, 문어, 오징어, 피조개 등 해산물과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자주 발생하며 복통, 심한 설사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콜레라균은 해변가나 강 어귀에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1차감염이 일어나고 환자의 대변을 통해 폭발적인 2차감염으로 확산되는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은 과다한 물설사를 특징으로 한다. 병원성 대장균은 여행자 설사의 주된 원인균으로 특히 O-157에 의한 출혈성 대장균은 1종전염병으로 분류될 정도로 전염력, 치사율이 높다. 이외에도 보관상태가 나쁜 통조림이나 소시지를 섭취한 후 발생하는 보툴리누스, 집단조리시 자주 발생하는 웰치균과 함께, 세균성 이질,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자주 등장한다.
식중독을 치료하는 기본 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을 막고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수액공급과 함께 항생제 투여등을 병행한다.
식중독을 막기 위해 우선 조리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도마, 행주 등 주방용품의 소독과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해야 한다. 식중독이 생기면 연한 소금물이나 중조수를 먹이고 토하도록 하거나 설사를 시켜 독소를 빼낸 후 온몸을 따뜻하게 한다. 토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지사제를 투여하거나 굶기기보다는, 보리차나 이온음료에 설탕, 소금을 소량 타서 먹인뒤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가 높은 식료품 위주로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식중독은 음식상(飮食傷), 토사(吐瀉), 곽란(癨亂)의 범주에 들어간다. 동의보감에서는 음식불청(飮食不淸)으로 인한 증상으로 트림과 함께 달걀 썩은 냄새가 나고 두통(頭痛), 신열(身熱), 복통(腹痛), 설사(泄瀉)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치료는 급성기때는 열을 끄고 습(濕)을 제거하거나 해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성기에는 기운을 북돋우고 소화기를 강하게 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는 비위, 대장경락에 침을 놓거나 복부에 뜸을 뜨면 매우 도움이 된다. 한약은 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물을 마시려 할 때는 오령산, 몸이 차면서 물을 마시려 하지 않을 때는 이중탕, 열과 함께 습체가 있을 때는 곽향정기산, 여름철에 번조하면서 갈증이 날 때는 황련향유산 같은 약이 좋다. 아울러 기력이 떨어지면서 수분보충이 필요할 때는 생맥산 같은 처방도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녹차에 있는 ‘카테킨’이란 성분이 각종 식중독균 살균에 위력을 발휘하며, 매실, 모과가 복통 설사 구토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마늘도 살균 및 해독작용이 강하므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감의 떫은 맛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 연꽃씨, 마(산약), 백편두 같은 것도 설사를 막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에 활용할 수 있다. 구토가 심할 때는 생강 다진 것을 조금 복용시키면 좋은 진정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