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산업안전공단(이하 공단) 간부들이 퇴직 후 공단의 안전관리 감독 대상인 유관 협회들에 재취업, '로비와 접대' 등으로 '유착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동철(사진) 의원은 20일 "공단과 협회의 유착에 따른 산재사고는 '간접살인 공모행위'로, 유착 비리를 발본색원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에 따르면, 안전관리 감독기관인 공단 소속 직원들이 퇴직 후 감독 대상인 협회들에 취업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단 기획관리이사 출신은 한국가설협회 상근부회장, 전 과장은 이 협회 사무국장으로 공단 산하기관들에 로비활동을 맡고 있으며 대한산업안전협회, 한국안전기술협회, 안전보호구협회 등에도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와 공단 간부들이 회장, 부회장, 본부장, 이사 등으로 재취업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인증기관 직원들이 인증 대상기관인 각 협회를 수시로 방문하고 저녁식사 대접을 받는 등, '노골적' 유착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또 공단으로부터 각종 인증에 관한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산하기관인 산업안전보건인증원(이하 인증원)도 협회로부터 로비와 접대를 받고, 협회 회원사들의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5년 감사원 감사에서 54.3%가 '불량품'인 기자재를 사용했는데도 이를 인증해 준 사례가 드러나 협회의 위탁인증업무 지정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가 회원사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 시 고용부와 공단이 신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청탁'하고, 회원사가 인증 신청을 하면 인증원이 신속히 인증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산업현장의 안전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인데, 감독기관 직원들이 업체로부터 '향응'이나 청탁을 받고 안전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니까, 부산 '엘씨티' 공사 현장 추락사고 같은 '후진국형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