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소득 하위 20%(1분위) 계층의 소득액이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반면,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 3분기 기준 소득 격차는 지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컸던 2007년 수준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원 2인 이상(이하 동일)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4.6%(실질 기준 3.0%) 늘었다.
그러나 소득 수준에 따라 전체 가구를 5개 등급으로 나눠 보면,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고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8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0%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1분위 소득은 작년 4분기에는 10.2%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8.0%, 2분기 7.6% 줄었고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줄었다.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4만3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0.5% 감소했는데, 2분위 가구 역시 세 분기 연속 소득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둔화됐다.
반대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5분위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은 973만6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8.8% 늘었다.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증가했다.
중간 계층인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3분기보다 2.1% 늘어난 414만8000원, 4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8% 증가한 569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늘면서, 계층 간 소득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구원 1인에게 미치는 효과를 계산한 계층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가 83만3000원, 5분위는 459만7000원이었다.
그 결과 '소득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의 배율은 올해 3분기에 5.52배를 기록해, 작년 3분기(5.18배)보다 0.34 상승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07년(5.52)과 올해가 가장 컸다.
이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 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이자 등 의무적으로 내는 돈을 포괄하는 비소비지출은 작년 3분기보다 23.3% 늘어난 월평균 106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고, 비소비지출이 월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68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3% 늘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