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연일 내림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유사와 주유소의 국제유가 하락 반영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35.4원 하락한 1481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 중 유류세 인하와 국제 유가 하락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 곳은 SK에너지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536.9원)보다도 저렴해 1년새 최저가격을 나타냈다. 올해 최저가격인 1월 첫째주(1544.9원)보다도 낮다.
이는 정부가 예상했던 유류세 인하 효과보다 큰 하락폭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L당 123원과 87원 내린다고 전망했다.
유류세 15% 인하 시행 이후로는 첫주 29.6원, 둘째주 85.2원, 셋째주 28.6원, 넷째주 30.2원에 이어 5주간 209원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대부분은 유류세 인하분만 반영했을 뿐 국제 유가 하락은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시민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11월 5일 대비 기름 값을 L당 241원 이상 내린 주유소는 전국 1만1407개 중 2743개로 24.05%에 그쳤다.
정유 4사 중 유류세 인하와 국제 유가 하락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 주유소 중 가격을 L당 241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24.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이 뒤를 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가격 인하분이 유류세 인하분과 같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유류세를 인하했으니 정유사와 주유소도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분까지 반영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