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9일 북한 개성 인근에서 헬기 2대가 남쪽까지 내려와 살피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북측 저속 비행체가 전술조치선(TAL) 근처까지 날아오자 매뉴얼상 공군 KF-16 등 전투기 여러대가 긴급 출격했다. 하지만 이 비행체들이 남측의 군사대비태세 등을 살피려했다기보다 김 위원장의 이동 루트를 살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까지도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프레스센터 마련도 장담 못할 정도로 예측불가한 상항”이라며 답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을) 연말이나 연초 두 가지를 말했다”며 “기사가 자꾸 이번 주 중이라고 나오는데, 우리는 준비를 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올지를 모르니까 준비를 하는 차원이지 어떤 시점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아니다. 북측에는 이미 충분한 메시지는 간 상황이다. 우리는 담담하게 북측의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프레스센터도 없다. 준비를 못하고 있다”며 “갑자기 김 위원장이 온다고 그런다면 프레스센터 없이 (행사를) 치러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전혀 예측을 못하기 때문에 우리도 구체적으로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일 답방한다고 발표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 체제가 갑자기 그렇게 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고, ‘준비기간이 일주일은 최소한 걸린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어떻게 발표가 될지 모른다”고만 언급했다.
북측의 사전답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판문점 정상회담 사례를 보면, 며칠 전부터 내려와서 (현장을) 보고 갔다”고 했다. 남북이 김 위원장의 이번 답방 날짜를 동시에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단계까지 얘기가 나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첫 번째를 고려했을 때 북에서 ‘오겠다’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된다”며 “그 의사결정 자체가 아직 안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