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커피 가격 변화가 전체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고, 맥주는 작어지는 방향으로 물가조사 방식이 바뀌었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60개 가격조사 품목의 가중치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16·2017년 또는 2017년 기준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주류·담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 교통, 오락·문화, 음식·숙박, 기타상품·서비스는 가중치가 개편 전보다 커졌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의류·신발, 주택·수도·전기·연료, 통신, 교육 부문은 가중치가 줄었다.
품목 성질로는 상품 가중치가 0.4 늘어나 전체 가중치 1000 중에 448.5를 차지했고, 서비스는 0.4 감소해 551.5가 됐다.
농·축·수산물은 77.9→77.1로 0.8 축소됐고 공업제품은 325.8→333.1로 7.3 확대됐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4.4→38.3으로 6.1 낮아졌다.
집세는 93.2→93.7로 0.5 높아졌고, 공공서비스는 145.1→142.5로 2.6 낮아졌으며, 개인 서비스는 313.6→315.3으로 1.7 올라갔다.
가중치가 가장 많이 커진 품목은 해외단체여행비로 10.0→13.8로 3.8이 올랐고, 커피(외식)가 4.8→6.9로 2.1 올라갔으며, 휴대전화기는 8.2→9.9로 1.7 상승했다.
이에 비해 도시가스는 18.3→14.8로 3.5 내려가서, 개별 품목 중 가중치 축소 폭이 가장 컸다.
휴대전화료가 38.3→36.1로, 중학생 학원비가 18.0→15.9로 각각 2.2와 2.1 줄었으며, 학교급식비는 4.0→2.0으로 반토막이 됐고, 전기료는 18.9→17.0으로 1.9, 맥주(외식)는 8.3→6.5로 1.8 내려갔다.
통계청은 "가중치 개편은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변화 등에 근거했으며, 직장인의 음주 회식이 줄고 커피 소비가 늘어나거나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는 등, 트렌드 변화가 지출액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앞서 발표한 지난 2017년 1월∼2018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 통계를 새 가중치에 따라 재작성해 공표했으며, 앞으로는 개편한 가중치를 적용해 물가지수를 작성한다.
개편한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5%로, 2015년 기준 가중치를 적용해 공표한 결과(1.6%)보다 0.1%포인트 낮았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 항목과 소비자물가조사의 품목이 일대일 대응하거나 다대일로 대응하는 경우, 2016∼2017년도 가계동향조사의 지출액을 평균해 가중치를 산출해 냈다.
가계동향조사의 지출액이 소비자물가조사 품목보다 더 포괄적이거나 대응하지 않는 경우는 2017년 기준 관련 협회 자료, 상장회사 매출액, 소비자물가조사 유사 품목 등을 참고, 가중치를 배분했다.
또 복숭아 등 14개 계절 농수산물이 사실상 시장에 출시되지 않는 기간의 가격조사 방식도 변경, 기존에는 마지막 조사 시점의 가격을 다음연도 조사 개시 전까지 차용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방식 대신 상위 분류지수의 물가 변동률을 해당 계절 품목에 대체 적용키로 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