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주말 사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소식 4가지가 나왔다.
첫째는 미중 무역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협상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그들(중국인들)이 합의를 성사시키고자 한다고 생각한다"며 "관세는 중국에 틀림없이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4일에도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미중 양국은 7~8일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미국 대표단은 제프 게리쉬 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이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협상 타결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스테판 무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이뤄야 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 미국의 고용 호조는 최근 부각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켰다.
4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은 신규 일자리가 10개월 내 최고 수준인 31만 2000명 증가했고, 평균 임금상승률이 전년대비 3.2%로 여전히 '견고'했으며, 실업률 역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노동력의 유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결국 12월 고용 호조는 제조업 서베이 지표들의 최근 부진으로 재기된 미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켰다는 것.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 추가 금리인상 걱정을 덜어줬다.
4일 파월 의장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연준은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 필요하다면 상당히 크게 바꿀 수도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에서 '인내심'을 갖겠다"고 발언, 현행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의 '과감한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것은 '정해진 기조'가 없으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근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고수해 온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일말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의 수요부진을 감안해 볼 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물가 전망과 점도표의 '동반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넷째로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15일과 25일 2차례에 걸친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지표에 보다 확대 반영될 소지가 있고, 점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자칫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상반기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중 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향방은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최대 '변수'인 셈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