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과거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의 시대를 맞아, '수산질병관리사'가 새로운 유망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주요 10대 산업' 중 하나로 수산양식업이 꼽힐 정도로 기르는 어업이 대세가 됐지만, 그 '부작용'으로 수산생물의 질병은 더 복잡하고 만연해졌다.
수산생물은 여름과 겨울철 수온변화 등에 따라 면역체계나 생리기능이 약화돼, 세균성 및 기생충성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정부는 수산물의 생산성과 '먹거리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수산질병관리사(이하 관리사)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 750명의 관리사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리사는 말 그대로 수산생물의 질병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동물의 질병을 관리.치료.예방한다는 점에서는 수의사와 비슷하지만, 그 대상이 수산생물로 전문화돼 있는 것.
이들은 수산생물의 질병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기생충 및 세균 검사, 바이러스 검사 등을 한다.
검사에는 전자동 미생물 동정기, 면역 효소 분석기, 바이러스 진단 장비 등이 동원되기도 하며, 검사대상 수산생물은 외부 환경에 오염되지 않도록 산소 비닐 포장을 하거나, 활어차를 이용해 '수산질병관리원'으로 옮겨 진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진단서'와 '처방전'을 발행하고, 직접적인 '투약'과 '접종'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관리사들은 병증이 심할 경우 '수산물 출하를 제한'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으며, 수산생물 사체를 검안해 '폐사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관리사가 되려면 우선 '수산생명의학과' 혹은 관련 학과에서 수산생물의 서식 환경에서부터 생물학, 질병진단학 등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현재 부경대, 군산대, 전남대 등 전국 5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운영중이다.
졸업 후에는 자격시험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면허를 취득하면 일반 의사들처럼 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데, 수산생물 전문병원이 바로 수산질병관리원이다.
시험은 부산 소재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서 연 1회 치러지며, 지난해 경쟁률은 2대1 정도였다.
(사)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 관계자는 "관리사는 수산생물과 질병과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모든 의사가 그렇듯이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수산생물은 다른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다는 표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관찰력'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