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해 가전·IT제품의 폼팩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LG전자는 말아서 넣을 수 있는 롤러블 TV를 각각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이 제품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행사에서는 갤럭시S10(가칭) 시리즈는 물론, 폴더블폰까지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언팩 초청장의 숫자 0이 반으로 접힌듯한 모습도 이를 뒷받침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서 일부 핵심 거래선들에게 폴더블폰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나 '갤럭시 F'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로욜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였지만 상품성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태블릿PC와 비슷한 무게, 제품의 두꺼운 곡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폰 공개에서 앞서 폴더블폰을 통한 소비자가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언팩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폴더블 이외에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디스플레이 개발을 담당하는 비주얼개발팀장 김학상 전무는 최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스마트폰 폼팩터의 대대적인 변화가 수년 내 진행될 것"이라며 "롤러블 또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 형태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기기도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올해 CES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 중 하나는 LG전자의 롤러블 TV였다.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돌돌 말렸다 펴지는 TV화면에 IT매체와 전문가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CES의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최고 TV’로 선정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이 CES2019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기존 고정식 TV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65인치 전체 화면을 보여주는 ‘풀 뷰’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 뷰’ △화면이 완전히 내려간 ‘제로 뷰’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TV의 폼팩터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ES2019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롤러블은 이런 형태를 취할 수 있다는 한 가지 샘플을 보여줬다고 이해하면 된다. 바닥에 두느냐, 천장에 두느냐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사용 환경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가치 제공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롤러블 기술을 적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기술선도 목적이 강한 제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보여주는 한편, 볼륨 모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폼팩터 혁신 등 차별화 기술을 통해 시장에 브랜드와 제품 전체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 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 제품을 통한 미래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