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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비상 호출에도 9시간째 경찰 연락 無…깊은 절망 느낀다"

2019-03-31 06:25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증언 중인 윤지오가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배우 윤지오는 3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을 공유했다.

윤지오는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 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윤지오에 따르면 비상 호출 버튼은 총 세 차례 눌러졌으며, 최초 신고 시각은 이날 오전 5시 55분이다. 그는 "신변 보호 방송을 하는 저로서는 과정을 다 중계해 많은 분들께서 목격자가 돼주셨다"고 덧붙였다.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른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번은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 수리를 했고 다시 한 번 문 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했다. 며칠 전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냄새를 저와 경호원분들도 맡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돼 비상 호출을 누르게 됐다"면서 경찰 출동은커녕 자신에게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앞으로 5대 강력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는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 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판단해 사비로 사설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시민권을 딸 수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며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보호와 환경을 만들어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윤지오 SNS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장자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는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진실 규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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