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시의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현장을 방문해 한국 근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메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함께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를 방문해 양국 기업대표들과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에서 북서쪽으로 500㎞ 떨어진 투르크멘바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우리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30억불 규모의 가스화학플랜트이다. 부지면적이 잠실종합운동장의 3배 수준인 80만9720㎡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대이자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플랜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LG상사, 플랜트협회, 투르크맨가스 소속 100여명과 한국인 근로자와 투르크메니스탄 근로자가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사막의 더위와 모래푹풍과 싸우며 47개월간 기적을 만들어낸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사막 한복판에 웅장하게 지어진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은빛 공장’을 보니 양국간 경제협력의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한국 기업들과 정책금융기관, 양국 정부 등 양국의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공적인 협력모델”이라며 “이번 사업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124개의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현대엔지니어링가 LG상사 컨소시엄은 그동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여러 사업을 완벽하게 시공해 현지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키얀리 플랜트 공사에서도 우리기업이 다른 구간을 맡은 현지기업의 어려움까지 발벗고 도와줘 전체사업의 공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들었다”고 치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단 한건의 안전사고없이 무재해 7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했다”며 “또한 우리기업은 현지에서 용접기술전기 교육센터를 개소해 230여명의 투르크메니스탄 수료생을 배출했다. 우리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현지 일자리에도 도움 되는 양국간 상생의 모범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키얀리 플랜트 사업은 양국 경제협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잠재력은 더 크고 무궁무진하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잠재력은 자원뿐 아니라 가스화학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수송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계성을 증진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정부도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진화해 천리길을 달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처럼 양국이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키얀리 플랜트 건설에 우리 대기업과 124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했으며, 신북방지역 플랜트시장에 대‧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한 대표 사례라며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하루평균 5000여명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47개월간 무재해로 완료해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술력이 증명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 계기로 양국은 키얀리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이 설립 MOU 체결(연 7억불 규모, LG상사-투르크 NAPECO), 합성섬유 분야 협력 MOU 체결(생산기술연구원-투르크 섬유산업부)를 체결했다.
또 청와대는 MOT 플랜트건설 사업 등 현재 우리기업이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주를 추진 중인 약 167억불 규모의 플랜트 사업에서도 제2의 키얀리 성공사례가 재현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양 정상은 플랜트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이어갔으며,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공장 주변에 숙소가 없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근로자들을 위한 숙소와 생산된 물품을 쌓을 창고시설 등의 건립을 약속했다. 또한 비자 발급과 통관 수속에 있어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는 현대엔지니어링 이병세 부장의 질문을 받고는 두 문제 모두 해결하겠다고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