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금융권의 기업대출 금리 간 격차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기업들이 대출받는 여건들이 양호하다는 의미지만, 향후 '한은의 금리인상이 없더라도 기업대출 금리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기업 대출금리(잔액 기준 연 3.83%)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2.08%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기준금리 간 금리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8월 1.90%로 가장 적었다가,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2월 4.76%까지 확대된 이후, 올해는 최근 10년 래 최소치다.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인 한은 기준금리는 기업 대출금리의 변동을 유도해 기업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대출금리와 기준금리 간 동조 현상'을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25%로 유지된 이후 완만히 인상되는 추세다.
또 기업 대출금리와 한은 기준금리는 일정한 금리차를 유지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지속 하락하다가 2017년부터 완만한 상승세다.
최근 대출금리-기준금리 간 금리차가 적게 형성되는 것은 대출기업의 담보능력, 신용도 또는 시중 유동성 여건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예정처는 "한편으로는 향후 '정책금리의 조정이 없더라도, 기업 대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대출을 용도별(시설자금과 운전자금)로 구분하면, 2019년 2월 기준 시설자금 대출 금리는 연 3.51%, 운전자금 대출 금리는 연 3.83%로 집계돼, 그 차이는 △0.32%포인트였다.
일반적으로 고정설비에 주로 투자되는 시설자금은 자금의 회수 기간이 긴 장기 자금인 반면, 운전자금은 단기 유동적인 게 특징이며, 이에 따라 시설자금이 운전자금보다 대출기간과 금리가 높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이후부터 시설자금보다 운전자금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예정처는 "일시적 경영 악화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증가, 또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장기적 설비투자 유인 감소 등, 그 원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