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 논의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비즐리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최근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WFP, FAO의 공동 조사결과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며, 현재 북한 내 일일 배급량이 심각하게 낮은 수준으로 파악되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비즐리 사무총장은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비즐리 사무총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고, 비즐리 사무총장은 대북 식량 지원 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비즐리 사무총장은 북한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우리가 어려웠을 때 WFP로부터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비즐리 사무총장과 만나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협의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김 장관에게 최근 발표된 WFP·FAO의 북한 식량 공동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WFP의 대북 영양지원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김 장관은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 사무총장의 입장에 공감했으며, WFP가 요청한 영유아, 임산부 등 대상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공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 기관은 향후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상시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