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12주년 '세계인의 날'(Together Day)을 맞아 초청한 '코리아넷 명예기자단'과 활동 영상을 보고 있다. 코리아넷은 우리나라 문화, 역사, 정책 관련 정보를 9개 언어로 해외에 전달하는 다국어 포털사이트이다.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한 명예기자단은 코리아넷과 페이스북 채널 '코리아클리커스'를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웨이보, 요우쿠 등으로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숙 여사는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32개국 74명의 명예기자단, 한류 1인 방송 제작자 25명 등 총 99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은 12회 ‘세계인의 날’입니다. 민족과 나라는 달라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인’이 되고자 다짐하는 날에 여러분을 청와대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여사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저는 시를 낭송한 일이 있다. ‘방문객’이라는 시였는데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좋아한다”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존엄함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이 일상에서 나에게 울림을 준 것들을 세계인과 나누겠다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하다. 자신의 기쁨을 타인의 기쁨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참으로 아름답다”며 “그것이 ‘한류’이거나 ‘한국’이거나, 자신이 마주한 사소한 장면에서 기쁨과 아픔과 불의와 정의를 가려내 세계인과 공유하고, ‘인류의 연대’로 확장시키는 것은 ‘나보다 더 큰 우리’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류애가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입구에 전시된 여러분들의 작품들을 보았다. 한국을 보는 깊은 통찰력에 감동했다”며 “이산가족의 아픔에 공감한 영상은 아프고도 따뜻했다. 가족이 서로 안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한 가족이 서로를 안을 수 있는 일상이 한반도의 평화라는 것을, 그것이 인류가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한류를 사랑하고, 널리 전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곳에 함께 모인 여러분이 한국을 향해 보내는 따뜻한 관심과 우정의 눈길이 아직 한국을 사귀지 못한 세계인들에게 미지의 나라 한국을 ‘친구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며 “여러분이 본 한국이 ‘세계인의 한국’이 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 여러분이 지금까지 기록하고 전한 한류와 한국에 관한 소식들은 마치 민들레 꽃씨처럼, 누군가의 가슴으로 날아가 꽃으로 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73개 나라, 591명의 코리아넷 명예기자 여러분, 나와 한국을 연결하고,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여러분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미칠 선한 영향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장인 영빈관에 도착한 김 여사는 가나의 윌리엄스 체이 씨와 멕시코의 난시 로레나 카스트로 곤잘레스 씨의 영접을 받았으며, 러시아의 빅토리아 샨기나 씨, 인도네시아의 테레시아 쿠르니아완 씨, 멕시코의 카를로스 델핀 씨로부터 영빈관 1층 로비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이집트의 새미 라샤드 씨, 독일의 엘레나 쿠비츠키 씨, 파키스탄의 마지드 무스타크 씨, 호주의 제니퍼 한 씨 등 4명의 명예기자단 활동 다짐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새미 씨는 “한국을 알리는 일은 모두 보람을 느낀다”면서 “한국에 대해 쓴 칼럼을 보고 알려줘서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아랍인들에게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다리 역할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아랍 문화권을 비교하는 칼럼을 썼는데, 다음에는 한국의 기념일에 대해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레나 씨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한국 학생의 생활이라든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드 씨는 “다른 나라의 명예기자와 함께 동영상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4명은 ‘한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명예기자단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새미 씨는 “우리는 외모와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 한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함께 모이게 됐다. 우리에게 한류는 전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의 창구이자 미래를 함께 걸어 나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엘레나 씨는 “많은 사람들이 K팝, K드라마 등 한류로 웃고 울고 때로는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기도 한다. 한류는 우리에게 하나의 일상”이라고 말했으며, 제니퍼 한 씨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한국을 먼 나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한국과 한류를 알려주자. 분명 그들도 우리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