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교류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산, 에너지, 보건 등 새로운 분야로 다변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5G 이동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핀란드의 해외 인재 유치정책인 탤런트 부스트 등을 통해 우수한 ICT 인력을 포함한 인재교류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핀란드의 탤런트 부스트(Talent boost)란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인재의 핀란드 유학‧취업‧창업을 매칭하는 서비스로 신속한 비자 발급, 스타트업 종사자 특별 거주허가증 발급 등이 가능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에게 우리 K-9자주포 수입국인 핀란드와 방산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희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앞서 우리정부는 2017년 3월 핀란드에 중고 K-9자주포를 2017년부터 2023년간 납품(48문, 1억5000만달러)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번에 부산-헬싱키 간 직항노선 신설에도 합의했다. 그동안 양국은 인천-헬싱키 간 주 7회 핀에어를 운항 중이었다. 하지만 오는 2020년 3월부터 부산-헬싱키 노선을 신설해 주 3회 운항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는 김해공항 최초 유럽행 노선 개설이기도 하다.
이번에 문 대통령은 핀란드가 지난 2년간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서 북극 관련 국제사회 논의를 선도해온 점을 평가했고, 양 정상은 한-핀란드 북극협의회 및 북극이사회 등 양자ㆍ다자 채널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북극 이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핀란드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 발전 △포용성장 △한반도 및 유럽 안보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양국이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인적 교류, 국제 협력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전개해온 것을 평가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면서 금년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가 과거 헬싱키 프로세스를 주도했던 국가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고 하고, 핀란드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개정 항공협정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분야 협력 MOU △에너지 협력 MOU △성평등‧가족 분야 협력 MOU 4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서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 계기에 △인재 교류 협력 MOU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 △부산-헬싱키 직항 개설 MOU 등 양국 간 총 12건의 문건이 체결됐다.
서명식 후 양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니니스퇴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 및 환영 리셉션을 개최했다.
공식환영식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13년만에 핀란드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핀란드 대통령궁 정원에서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핀란드 측 환영인사와의 인사 교환 △의장대 사열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이후 대통령궁 내에서 환영 리셉션이 별도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