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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노동신문에 ‘파격’ 기고 “지역안정계획 함께 작성할 용의”

2019-06-19 10:0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월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4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노동신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북한 국빈방문을 앞두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19일자 신문에 실린 ‘중조 친선을 계승해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께서 조선당과 인민을 이끌어 새로운 전략적 로선을 관철하며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에 총력을 집중하여 조선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시는 것을 견결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측은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축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력사적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데 대하여 기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측은 조선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하여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측은 조선측이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북·중 친선관계 발전과 관련해선 “(북중 양국의) 이 우정은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친선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데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확약했다.

또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 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고위급 내왕의 훌륭한 전통과 인도적 역할을 발휘하여 중·조관계 발전의 설계도를 잘 작성하고 중·조 관계 발전의 방향을 잘 틀어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급의 의사소통과 조율 △당적 교류 심화와 국가관리 경험 교류 △교육·문화· 체육·관광·청년·지방·인민생활 등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조 확대로 양국 국민의 복리를 증진 등을 제시하며 “중·조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비핵화’ 또는 ‘핵’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7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견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새로운 진전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할 예정으로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14년만이다. 아울러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당초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시 주석이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북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포괄적 해법에 맞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 주석의 노동신문 기고문과 관련해 “중국이 확실히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며 “북한에게도 서서히 북‧미 간 플랜 A에서 새로운 길 플랜 B로 전환하는 변곡점을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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