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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갈수록 태산’...국제유가 쿠오바디스?

2019-06-24 11:23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원유시장의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 일대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서, 향후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란의 무인기 격추 의혹'에 대한 군사적 보복공격은 보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규모 추가 제재'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4일 이란에 대규모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무력공격은 연기했지만, '이란에 대한 압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제재 해제를 통해 이란이 다시 생산적인 동시에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국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또 이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민간 업체 직원들이 철수할 것이라는 로이터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원유시장의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오는 27~28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그 기간 중 예정된 미중 단독 정상회담은 미중 무역분쟁 합의 기대감의 배경으로, '협상 타결 시 원유 수요 확대를 크게 촉진'할 전망이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 '석유수출국기구(OECD) 산유국들과 러시아'(OPEC+)는 당초 25~26 열기로 했던 정기총회를 7월 1~2일로 연기했다.

G20 및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이란 갈등의 추이를 보고, '하반기 석유공급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동하는 가운데, 단기 투자자들은 경기순환자산(에너지, 산업금속 등) '수요 전망 개선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속 '과도하게 누적된 매도 포지선의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속에서 강세 전환한 유가 흐름은 7월 초 'OPEC+의 공급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당분간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고조 여부를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봉쇄하거나,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OPEC+는 현재의 감산 물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란의 수출량은 6월 들어 2017년 평균의 약 10% 줄어, 추가로 감소할 산유량은 많지 않다"며 "반면 미국은 파이프라인 병목 현상 해결 등으로 '하반기부터 증산 속도가 가팔라질 전망'이며, 수요 전망까지 후퇴한 시점에서 OPEC+가 감산을 중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과 미국 간 불확실성에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으나, 여전히 '미국발 증산과 수요 둔화 우려'에 유가는 상방경직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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