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았으나, '상저하고'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44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세는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산업부는 수출물량이 견조세를 유지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우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와 세계교역 위축 등 대외 여건 악화를 지목했다. 실제로 對중국 수출은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교역전망지수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대 수출국 중 스위스와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수출이 모두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33.2%)·석유화학(17.3%)·석유제품(11.6%) 업황부진으로 해당 부문 수출단가가 급락했다.
반면 주력품목 중 선박(46.4%)과 자동차(8.1%) 등의 수출은 늘어났으며,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의 호조세도 유지됐다. 일평균 수출은 5월 19.95억달러에서 6월 20.55억달러로 반등했으며, 6월 무역수지도 42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감소는 악조건(미중 무역분쟁)이 추가됐음에도 2008~2009, 2015~2016 등 과거 사례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올해 연간 수출이 628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수출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관계부처 합동 '수출활력제고 대책'을 수립한 데 이어 1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열린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하반기 무역금융 확대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지원 △수출구조 4대 혁신 노력 가속화 △5대 수출지원기관 총력지원체계재정비 등 하반기 수출총력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기상도/사진=산업연구원
그러나 국내기관들은 주력부문 업황 개선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돌파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565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무역연구원은 글로벌 IT기업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이 올 4분기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수출액을 전년 대비 21.1% 하락한 1000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 역시 올해 수출액을 5692억달러로 추산했으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화웨이 사태 등의 문제가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IT부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석유화학·자동차·조선·섬유·음식료 등은 경기 둔화 및 수요 위축에 의한 간접적인 파급효과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하반기 실물경기 위축과 국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