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국산쌀 5만톤 중 1차분을 이달 중 수송용 선박에 선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산 쌀 5만톤 북한 지원과 관련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WFP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선적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한국 전라북도 군산 항에서 작업자들이 대북 지원 물자를 베트남 선박에 싣고 있다./미국의소리방송(VOA)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 항구에서 (쌀을) 선적하면 북한까지 수송하는 이후 과정은 모두 WFP가 주관하게 된다”며 “(WFP가) 북한과 협의 중이고 선박 관련 계약도 WFP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도 이 당국자는 “쌀은 제재 대상 물품이 아니어서 상관이 없고, 수송 선박 운항 시 제재 관련 사항이 있다”며 “해당 부분을 WFP가 협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협의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무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산 쌀 5만톤은 도정을 거쳐 'WFP'와 ‘대한민국’이 병기된 병기된 40㎏짜리 포대 총 125만개에 담겨 선적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첫 출항 시기와 관련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목표는 7월 중 1항차 출발”이라고 밝혔다. 통상 선박당 5000∼6000톤씩 실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5만톤의 수송은 10회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쌀 분배와 관련한 모니터링에 대해 이 당국자는 “WFP가 지역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고, 모니터링 요원도 (현재 50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려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WFP의 모니터링 계획이 충실하고 역량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8일 이번 WFP를 통한 대북 쌀 지원을 위해 한화 272억6000만원과 미화 1177만4899달러(한화 136억여원) 등 총 408억여원 범위에서 남북협력기금을 지출하기로 의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지급되는 한화 272억6000만원은 쌀 5만톤의 국제시세에 해당하는 금액과 국내에서의 운송비 등을 포함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국내 항구 선적 후 북한 항구까지 수송하는 비용, 북한 내 분배·모니터링 비용 등이 미화 총 1177만4899달러 범위에서 WFP에 지급된다.
다만 이는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지출 한도를 정해놓은 것으로, 실제 지급 금액은 운송수단·경로, 북한 내 모니터링 방식 등에 대해 WFP 및 관계기관과 추가 협의를 한 뒤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