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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가 한국영공 침범…정전협정 이후 첫사례

2019-07-23 14:58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러시아 전략폭격기가 23일 두 차례에 걸쳐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한국영공을 무단 침범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이날 오전 9시9분부터 9시12분까지 약 3분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후 오전 9시33분에 독도영공을 두 번째 침범해 9시37분 빠져나가면서 총 두차례에 걸쳐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 군용기 1대는 처음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우리 공군의 차단기동 및 경고사격에 이탈했지만 십여분 뒤 다시 2차로 영해를 침범한 것이다. 

합참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군용기들을) 포착 시부터 F-15K, KF-16 등 우리 공군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추적 및 감시비행과 차단 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사격은 1차 80여발, 2차 280여발을 쐈으며, 러시아 군용기보다 1㎞ 정도 앞쪽에 사격했다”며 “‘접근하지 말라. 경고사격 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방송도 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우리 영공 내에서) 군용기 대상 경고사격도 처음”이라며 “플레어는 1차로 15발, 2차로 10발이 각각 투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TU-95 폭격기./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이날 러시아 군용기는 중국 군용기와 이례적으로 합동비행을 벌이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중국 2대, 러시아 3대 등 총 5대 군용기는 이날 오전 6시44분 중국 군용기 2대가 북서방 KADIZ에 최초 진입한 이후 러시아 군용기와 합류해 총 3시간 12분동안 KADIZ 영공을 들락날락했다. 상황이 종료된 시간은 오전 9시56분이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 2대는 H-6 폭격기, 러시아 군용기 2대는 TU-95 폭격기이며 영공까지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군은 밝혔다.

KADIZ는 주권이 인정되는 영공은 아니다. 하지만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국가가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으로 이곳에 진입하기 전에 관할 당국에 통보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사전 통보없이 우리 KADIZ를 진입하고 영공을 침범했다. 

합참에 따르면, 먼저 오전 6시44분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진입해 30분 뒤인 7시 14분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중국 군용기가 일본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비행하다 7시 49분, 울릉도 남방 140킬로미터 지점에서 KADIZ로 재진입했고, 8시20분 이탈했다.

이 중국 군용기는 13분 뒤인 8시33분에는 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고, 8시40분 울릉도 북방 지점에서 KADIZ에 재진입했다.

러시아 군용기 2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이들 군용기 4대는 9시4분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앞서 카디즈에 진입했던 기존의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막심 볼코프(Maxim Volkov)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 그리고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없이 우리 KADIZ를 진입하고,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영공을 침범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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