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제공하려고 했던 국내산 쌀 5만톤에 대해 북한이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북한이 우리 쌀 지원을 끝내 거부할 경우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보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지난 2007년 한국 전라북도 군산 항에서 작업자들이 대북 지원 물자를 베트남 선박에 실고 있다./미국의소리방송
통일부 당국자는 “WFP가 평양사무소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과 쌀 지원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남한 쌀을 수령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쌀 수령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지난 주말 이 같은 사실을 우리 정부에 전해왔으며, “현재 정부는 WFP를 통해 북한의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북한의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내산 쌀 5만톤을 WFP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관련 예산 마련과 WFP와의 양해각서 체결 등을 진행했고, 9월까지 최종 수송을 마치기 위해 이달 중 1항차 출항을 진행하려던 계획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최종입장이 어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쌀 지원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정부의 쌀 지원을 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