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르포]영종도 곳곳에 불꺼진 아파트…제3연륙교 착공도 '지지부진'

2019-07-27 09:01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에 또다시 불꺼진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물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도 많고 개발호재들의 진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영종도에서는 올해 초에만 3개 단지 3700여 가구가 신규 입주했다.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1520가구)’은 지난 3월까지 입주를 마무리했지만, ‘영종하늘도시푸르지오자이(1604가구)’, ‘신한한신스카이파크(562가구)’의 경우 현재 입주율이 각각 60%,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천시 중구 운서역 일대에 위치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 견본주택./사진=미디어펜

오는 9월에는 ‘영종하늘도시화성파크드림(657가구)’,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752가구)’ 등의 새 아파트 입주가 추가로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KCC건설이 지난 2017년 5월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영종하늘도시 A35블록)의 경우 분양 당시만 해도 다양한 호재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입주를 두달 앞둔 현재까지 적잖은 미달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영종도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의 경우 현재 100여개 이상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심지어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400~500만원 정도까지 저렴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양 당시 분양상담사들이 제3연륙교 호재를 바라보고 5개씩 사뒀다가 해당 연륙교 사업이 무산되고 지연되는 등 문제가 일자 당초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 70㎡는 5층 이상이 분양당시 분양가보다 500만원 저렴한 2억7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84㎡의 경우는 에어컨 2대 들어가 있는 8층이 1000만원 저렴한 2억82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영종도 주택시장이 이처럼 침체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제3연륙교 착공 지연이 꼽히고 있다. 인천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길이 4.66㎞, 왕복 6차로 규모로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현재는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미 지난 2006년 영종·청라국제도시 택지 조성원가에 교량 건설비 5000억원을 반영해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제3연륙교 개통 시 통행량이 줄어들 제1·2연륙교(영종대교·인천대교) 손실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를 놓고 인천시와 정부, 민간사업자 간에 이견을 보이며 공사가 미뤄져 왔다.

인천시는 2017년 11월에야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해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제3연륙교 2023년 조기 개통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박남춘 인천시장은 영종도 주민 등이 공약 이행을 촉구하자 지난 4월 "조기 개통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고 정확한 일정 등은 내년 상반기쯤 정해질 것"이라며 "준공은 계획대로 2025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종도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인천시청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5월 말기준 영종도의 미분양 가구수는 3478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2109 가구) 대비 1369가구가 증가했다.

한편, 영종도 내 대규모 개발사업인 스파이어 복합리조트(2022년 완공 예정)가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이 복합리조트에는 글로벌영화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테마파크와 5성급 호텔, 1만5000석의 다목적 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불린다.

또 다른 영종도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카지노와 복합레저타운 추진 발표 이후 침체됐던 영종도 부동산시장이 조금 살아날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부족하다"며 "영종도의 아파트 가격 현재 초기 분양가보다 낮고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매물이 조금씩 빠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