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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하반기…부품업계, 성장성 훼손 우려↑

2019-07-30 11:3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보기술(IT) 부품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의 무역보복 영향으로 글로벌 IT 생태계가 위협받으면서 국내 부품사들의 성장 전략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IT시장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주요 부품사들의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우선 업계에서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글로벌 IT업체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 2일 일본이 한국을 우방국가인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업계의 부담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빠지면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1100여개 대한국 수출 물품은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앞으로 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일본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품목을 통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분야가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기정사실로 보고 소재와 부품의 재고 확보와 대체 수입처 확보에 집중했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단기간에 마련하기는 어렵다.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당초 다수의 부품사들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전망했지만, 오히려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당장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감산을 결정한 가운데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섀도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의 소재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글로벌 IT 공급망이 훼손되면 세트 업체들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제품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배터리 수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북미와 중국 고객들과 거래하는 국내 부품사들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제재로 수출 제재 품목이 확대될 경우, 국내 IT 하드웨어 제품 생산에 있어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이지만, 스마트폰용 카메라 및 HDI 기판용 부품에도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품목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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