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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자회사 합병 통한 위기 탈출 모색

2019-08-01 12:13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사진=한화케미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화학업체들이 '다운 사이클'로 인한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합병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합병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자회사를 국내 사업회사인 신설법인과 관계 기업 지분 보유 회사인 존속법인(가칭 한화글로벌에셋)으로 인적 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한화케미칼이 합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올해 말까지 통합법인 관련 절차를 마치고 내년 1월1일부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사명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소재·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해 각 부문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 사업경쟁력 및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비롯한 고부가 소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사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셀·모듈·부품 등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사업 통합으로 △밸류체인 내 협상력 강화 △원가 절감 △시장 공동 대응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야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삼성SDI가 갖고 있던 롯데첨단소재 주식 100만주(10%)를 매입, 이 회사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달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검토한다고 밝혔던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입으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롯데첨단소재는 롯데가 2016년 삼성SDI의 화학부문을 인수하면서 설립된 회사로, 당시 롯데케미칼은 지분 90%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지분에 대한 콜옵션도 확보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폴리카보네이트(PC)·고부가 합성수지(ABS)를 비롯한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할 경우 사업 영역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등 석유화학 전 분야로 확장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월 자회사 도레이케미칼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4월1일자로 합병법인을 출범시켰다. 양사의 모태는 제일합섬으로, 1999년 도레이첨단소재가 출범하면서 분리됐다. 이후 도레이첨단소재가 2014년 도레이케미칼을 인수했다.

이번 합병은 일원화된 경영체제를 구축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R&D 통합으로 신제품·고부가가치 제품 기술개발 역량을 높여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자회사 사업부문을 합쳐 수직 계열화를 달성, 효율성을 증대시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며 "경영효울화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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