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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화이트리스트 쇼크'…재계, 유감 속 비상전략 돌입

2019-08-02 11:3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재계의 긴장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플랜B’ 마련에 집중하면서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일 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 단기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정부는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상정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일왕 공포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8일부터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 출입문에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돼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로써 향후 한국에 1100여개 전략물자를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은 경제산업성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핵심소재·부품 대부분이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이번 초치는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물론 공작기계,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부품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이 같은 조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들은 일본발 악재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출구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산 소재·부품을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재고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에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사업 연관성이 큰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사태 추이를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수입 루트가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파트너사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당 수 기업들은 앞으로 시장 환경에 따른 탄력적 생산라인 운영 등 경영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재고 확보와 함께 생산 라인의 낭비요소를 줄여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소재·부품 국산화 연구개발도 병행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단체들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큰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협력적 경제관계 시스템 붕괴가 한일 양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일본 정부가 추가 수출규제를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 경제계는 양국 간의 협력적 경제관계가 심각하게 훼손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의 갈등을 넘어서 대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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