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와 군당국이 앞서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루었던 독도방어훈련을 이달 중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4일 복수의 정부 및 군 소식통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군은 당초 지난 6월에 실시하려다가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미뤄온 독도방어훈련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정부 소식통은 "한일관계를 고려해 미뤄왔으나 일본측이 계속 상황을 악화시키는 바람에 계획된 훈련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독도방어훈련 시행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2차 조치에 따라 연장 필요성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와 연계해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8월중 독도 방어 훈련을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 방어 훈련은 우리 군이 외부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매년 전반기 및 후반기에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18∼19일과 12월13∼14일에 진행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독도 방어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을 비롯해 해경 함정과 해상초계기, 전투기 등 항공기도 참여한다.
다만 일본은 우리 군이 독도 방어 훈련을 할 경우 한국 정부에 항의해왔다.
문재인정부와 군당국이 앞서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루었던 독도방어훈련을 이달 중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자료사진=경북도 '사이버독도'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