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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딜레마…출구전략 시급한 디스플레이 코리아

2019-08-09 11:2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가 ‘디스플레이 코리아’ 수익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물량공세 등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출구 전략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등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LCD 패널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IMID 2018'에 전시된 8K LCD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에 따른 LCD 패널의 가격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10세대 이상 대형라인을 속속 가동하면서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의 탈LCD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LCD 사업의 리스크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LCD사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중국업체의 신규라인이 가동될 때마다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수익성 악화에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LCD 해법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에 8134억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유종우 한국투자 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현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LCD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한 현금 부족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이 3분기에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파주 10.5세대 라인에 3조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OLED 대세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LCD 사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OLED 전환에도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CD의 위험을 줄여야 OLED사업의 성장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매출 비중은 약 80%로 추정되고 있다.

중소형 OLED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업황부진의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이 하반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형 패널 시장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서는 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업계는 조만간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카드를 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발주 등 투자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 부터 OLED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향후 2년간 천안 아산의 8.5세대 LCD 라인 전체를 QD-OLED로 전환하는 투자를 시작하고 △기존 LCD 사업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및 8K TV용 패널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65, 75, 82인치 고해상도 T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5G 상용화에 따른 고해상도의 실감 미디어 수요도 TV와 결합될 것으로 기대돼 8K TV 패널 출하가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8K 패널 기술을 QD-OLED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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