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출시된 다양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도 스포티지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스포티지는 기아차를 해외시장에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소형SUV가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며 다양한 차종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에서만 총 6개의 종류가 등장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차종이 다양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생의 첫차를 SUV로 선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소형SUV의 등장으로 '첫차=소형세단'이라는 공식의 시장 흐름이 변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소형SUV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스포티지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완성차 업계에 최초로 등장했던 모노콕바디 SUV콘셉트카의 원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당시 기아차의 사정이 좋지않아 최초의 타이틀을 타 브랜드에 빼앗겼지만 과감한 시도를 보여줘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 바로 스포티지의 콘셉트카였다.
이런 스포티지가 시장에 등장한 뒤 많은 관심을 받고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18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는 차량이다.
이런 스포티지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차량은 2.0ℓ 디젤엔진 2WD모델로 전자식 4WD시스템이 빠진 풀옵션 모델이었다. 가격은 옵션을 포함해 3362만원이다. 살짝 비싼 듯한 느낌이지만 공간활용성과 상품성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으로 볼 수 있다.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반자율주행 기술부터 편안한 승차감까지 챙길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차량이다.
스포티지는 이전까지 1.7ℓ 디젤엔진을 사용해 왔지만 이를 1.6ℓ디젤 엔진으로 변경해 출시했다. 또 좀 더 강력한 파워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2.0ℓ디젤엔진과 조용한 SUV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2.0ℓ가솔린 엔진모델까지 출시하고 있다.
이번 모델부터 출시되는 '스마트스트림'이라는 이름은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에 충족시키기 위한 파워트레인의 이름이다. 현재 기아차 K3와 스포티지에 적용중이고 현대차에서는 아반떼와 투싼에 적용돼 있다.
스포티지 2.0ℓ 디젤은 배기량 1995㏄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효율성을 높였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86마력이고 최대토크 41.0kg·m의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수치상의 제원에서도 알 수 있듯 경쾌한 가속이 운전의 재미를 잘 살려준다. 2.0ℓ 디젤엔진의 가감 없는 토크가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진동과 소음이 적어 승용차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SUV답게 고성능의 세단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도심에서 충분히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성능을 보여준다. 더욱이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가 부착돼 있어서 도심 운전 중 기어 변속을 운전자가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었다.
중앙 차로를 넘어가면 경고음을 보내며 스티어링 휠에 저항이 생긴다, 앞서가는 차량에 바짝 다가가면 충돌감지 기능이 작동됐다. 주행 안전을 돕는 옵션 사양이다.
실주행 연비는 SUV 모델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럽게 나왔다. 출퇴근시 교통 혼잡 구간과 원활한 구간을 반반씩 달렸다. 차량을 반납할 때 총 주행시간 7시간40여 분에 실주행 연비는 ℓ당 15.4㎞가 나왔다.
디젤 SUV가 고속도로 주행을 하지 않고서도 15㎞/ℓ 이상 나왔다는 것은 연료 효율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목이다. 시승 차량(2WD)은 19인치 휠이 탑재돼 복합 연비는 15.3㎞/L였다. 공인 연비와 편차가 크지 않았다.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시스템은 삼성 갤럭시만 지원되고 아이폰은 충전이 되질 않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스포티지를 타면서 무선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추후 보완됐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내외관 변화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찾아내긴 쉽지 않다. 겉으로 보면 부분변경 모델인지 구분이 어렵다. 전면부 그릴 모양 등 변화를 대폭 주진 않았으나 램프, 안개등에 LED(발광다이오드)를 잔뜩 넣어 야간 주행시 강렬한 점등 효과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동승석 시트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과 버튼을 눌러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는 최고급형 트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