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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훈련 끝나도 발사체 도발 계속, 왜?

2019-08-25 12:2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5일 전날 발사한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하며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주체병기가 탄생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 발사체를 잇따라 발사해왔지만 ‘초대형 방사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시험발사한 발사체에 대해서는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만 봐도 두 무기체계는 확연히 다르다. 대구경조종방사포의 경우 사진을 모자이크하기는 했지만 6개 발사관에 궤도식 이동식발사대(TEL)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4개 발사관에 바퀴식이었다. 

또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당시보다 고도가 3배 이상 높았고 비행거리도 100km 이상 늘어났다. 선덕비행장 활주로로 보이는 장소에서 진행된 이번 시험사격에서는 4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가 사용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전날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노동신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첫 시험사격을 꼭 자신이 지도해야만 한다면서 모든 일을 미루고 이른 새벽 달려왔다며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처음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정말 대단한 무기”라며 “우리의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번 본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하여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 큰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 

또 “8월 24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이라면서 “3년 전 바로 오늘 우리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전략잠수함탄도탄(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서도 성공하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발사에는 리병철·김정식·장창하·전일호·정승일 등 당 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이 함께 했다. 특히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발사된 발사체를 따라 상공을 바라보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났는데도 발사체 시험발사를 이어가고 있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은 23일 리용호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을 '미국외교의 독초'라며 거칠게 비난하면서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일 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정보당국의 움직임을 테스트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이번 북한의 신형 방사포로 ‘4종 신 무기체계’가 완성됐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대구경조종방사포,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북한판 에이태킴스), 초대형 방사포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리용호 외무상의 담화 등 미국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 회담을 앞두고 기싸움과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도 있겠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하계훈련이 끝나지 않았고 특히 무장력 현대화 차원에서 필요한 시험발사가 몇차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끌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상의 최근 담화와 관련해 '북한 측의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리 외무상의 담화와 관련해 이 방송에 "우리가 이번 주에 시사했듯이, 우리는 북측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들로부터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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