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양곤에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갖고 “오늘 한-미얀마 경협단지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게 됐다”며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맺어진 뜻깊은 결실이다. 미얀마와 한국이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는 중국, 인도와 아세안 34억명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심지이다. 5300만명의 인구와 30세 미만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한국은 미얀마의 여섯 번째 투자국으로 의류‧봉제업, 가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국 교역은 7년 연속 10억불을 넘기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위한 양국간 3가지 미래협력 방향으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간의 협력 강화’ ‘국민생활과 산업에 도움되는 인프라 구축 협력 강화’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생활용품에서부터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3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의 지속가능개발계획(MSDP)은 ‘평화와 안정’ ‘번영과 파트너십’ ‘사람과 지구’를 3대 축으로 한다”며 “또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기 위한 한국의 신남방정책도 ‘사람, 상생 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미얀마의 발전계획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석에 앞서 변창흠 LH공사 사장에게 경협산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과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 한국의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며 “한국과 미얀마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곳에서 여러분을 다시 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측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대창, SM그룹, 풍년에프씨, 프라임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까지 79개사와 14개 기관 및 단체 등 총 93개사가 참석했다.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잠재력에 비해 진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미얀마의 특성상 정부간 협력을 통해 우리기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된다. 사업면적 225만㎡에 총 사업비 약 1300억원을 들여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사업기간을 정했다.
미얀마 정부가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토지주택공사(LH), 글로벌 세아가 공동 출자했으며, 우리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추자해 도로와 전력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높은 토지가격, 취약한 인프라로 인해 미얀마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전담지원 창구인 Korea Desk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향후 산단 입주기업 편의 지원을 위한 언스톱 서비스센터 기능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산단 기공식 퍼포먼스는 ‘상생 합수식’에 이어 문 대통령과 미얀마 부통령, LH 사장, 양곤 주지사 등이 황금망치로 황금말뚝을 타공하자 뒷면 스크린에서 산단의 미래 모습이 상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