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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회복했지만…" 연휴 이후 증시 어디로 갈까

2019-09-15 09:2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최근 약 한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주요국들의 금리 수준을 보면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해 크게 하락한 모습이며, 분기 성장률 역시 ‘제로(0)’에 수렴하고 있다. 추석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제 변수의 영향을 받아 높은 불확실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최근 2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펀더멘털의 회복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내외 경제상황을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한국은행 역시 최근의 상황을 ‘불확실성’이라는 코드로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영국의 무조건적 브렉시트 우려, 홍콩 반정부 시위 등 위험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달 국채 10년물 기준 주요국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다. 선진국 중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심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반영되며 지난 7월 말 2.01%였던 금리가 지난달 말 1.50%로 크게 하락했다. 대표 ‘마이너스 금리’ 국가인 일본은 같은 기간 -0.15%에서 -0.27%로 마이너스 폭이 거의 2배로 커진 모습이다.

유럽경제의 ‘투톱’으로 손꼽히는 영국과 독일도 금리 수준이 각각 0.61%→0.48%와 –0.44%→-0.70%로 크게 하락했다. 각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의 무조건적 브렉시트 우려 등이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한 모습이다. 영국은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0.5%에서 2분기 0.2%로, 독일은 0.4%에서 0.1%로 축소되며 ‘제로 성장’에 근접한 모습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은 미국과의 분쟁,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3.16%에서 3.06%로 떨어졌다. 한국은 1.39%에서 1.30%로 하락했다.

그나마 주요국 증시는 지난달에 워낙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달 들어서는 반등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7월말 2만 6864에서 한 달 만에 2만 6403으로 떨어졌지만 9월 들어서는 낙폭을 상당폭 회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 독일 DAX지수, 영국 FTSE100지수 역시 8월 급락→9월 회복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의 형태를 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원화가 기축통화도 아니어서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상황 역시 미국이나 중국 증시에 동기화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가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북미 채권이나 금, 해외 리츠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국내외를 떠나 주식투자 비중은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 적합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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