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 시장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인 '웨이브'가 오는 18일 출범한다.
3년 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현재 20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 OTT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국내에 상륙한다.
웨이브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콘텐츠연합플랫폼(현 콘텐츠웨이브)의 '푹'이 결합한 통합 OTT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는 안방사수를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웨이브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 국내 기업 최초로 뛰어든다.
또한 지상파 3사 대작 드리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향후 드라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를 500만명 규모로 성장시켜 넷플릭스 등을 뛰어넘는 국내 대표 OTT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토종 OTT 웨이브가 국내 OT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OTT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OTT를 방송법에 포함해 유료방송 수준으로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글로벌 OTT를 국내 규제 틀안에 포함하더라도 말을 듣지 않아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내 OTT가 규제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 있는 규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OTT를 유료방송 수준으로 규제하기 전에 지상파 적자 등 기존에 발목을 잡았던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유료방송 사업자 규제도 유튜브, 넷블릭스 등 전체 미디어에 대한 규제 수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 사장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에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위해 자본 유치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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