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의 잇따른 8K TV ‘화질 공격’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가 입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8K TV의 화질은 화소수 뿐만 아니라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8K화질 관련 설명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화질선명도(CM)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QLED 8K는 국제 표준 기구 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고, VDE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은 2016년 5월에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17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8K화질 관련 설명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화질선명도(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QLED 8K를 타사 제품들과 비교 시연해 8K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독보적인 화질을 구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타사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명회 현장에서 8K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동영상 시연에서도 차이는 명확했다.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QLED 8K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을 한 반면, 타사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용 상무는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8K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8K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 주도적으로 8K협회를 결성했다. 최근 8K협회는 해상도, 최대 밝기, 전송 인터페이스, 압축 규격 등 8K 관련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앞서 LG전자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해상도와 올레드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를 겨냥, “화질선명도(CM)가 50% 넘어야 진정한 8K TV”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