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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태에 분노한 전현직 언론인들, 언론운동단체 발족

2019-10-01 11:21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전현직 언론인 및 미디어 관계자들이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을 발족했다.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은 지난 달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범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출범에 따른 대외 행사는 10월말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은 임원진으로 고문에 고대영 전 KBS 사장, 김장겸 전 MBC사장을 위촉했다. 공동대표로는 이준용 전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회장, 천영식 KBS 이사, 감사로 최기화 MBC 이사를 선임했다.

이밖에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언론인은 배연국 세계일보 논설위원, 조인석 전 KBS 부사장, 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순기 전 KBS 기술본부장, 신창섭 전 KBS 청주총국장, 배현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겸 MBC 시사제작국장 등이다.

또 MBC방문진이사를 지낸 이인철, 김광동 전 이사와 황화철 창원문성대 교수 등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밖에 명단을 밝히지 못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이 추가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은 앞으로 기존 언론에 대한 감시활동과 함께 왜곡보도 모니터링 및 비평활동, 건전한 미디어문화 정착 노력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다음은 자유미디어국민행동 발족 선언문 전문이다.

왼쪽부터 자유미디어국민행동 고문을 맡은 고대영 전 KBS 사장, 김장겸 전 MBC 사장과 공동대표 천영식 KBS 이사 /사진=미디어펜 DB



<자유미디어국민행동 발족 선언문>

오늘 우리 전현직 언론인 및 미디어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면서 새로운 언론단체를 결성했다.

언론은 제4의 권력으로 불릴 만큼 크게 성장했지만, 사회적 역할은 오히려 뒤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이른바 촛불정권이 수립된 이후 권력에 아부하고 강자의 정의를 대변하는 반지성적 보도태도가 강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국사태를 맞아 언론들이 권력비판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며 조금씩 각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갈길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조국을 엄호하는 친정부 시위대 숫자를 100만명 혹은 200만명이라고 의도적으로 부풀려 보도하는 행태를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가.

공영방송의 보도행태는 북한 중앙방송을 연상시킬 만큼 기괴하고 절망적이다. KBS는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운영되고 있음에도 국민의 뜻을 배신하고 있다. KBS 보도국장이 앞장서 조국뉴스를 축소하라고 지시하고 있으며, 손혜원 등의 사건에서도 10여분씩 출연시켜 해명하게 하는 등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 방송을 해오고 있다. 공적 채널로 운영되고 있는 MBC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무지막지하게 자행된 해고행위가 법원으로부터 부당 판결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방송의 수뇌부들은 오로지 정권의 나팔수로서 자기 위상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반 구성원들의 자괴감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 언론의 행태는 고대 아테네에서 ‘정의란 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던 트라시마코스의 궤변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크라테스앞에서 버젓이 강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소피스트들의 행위처럼, 대한민국 언론은 국민 앞에서 권력의 이익을 옹호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의 미래변화를 언론의 자정기능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언론시민운동을 전개하고자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을 결성했다.

우리는 각종 이슈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대한 논리적인 비평과 반박, 대한민국 미디어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모든 언론인들이 정의롭고 올바른 미디어활동을 통해 자유, 민주, 공정 등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수호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

오늘 우리의 작은 불씨가 대한민국 언론이 거듭나는 촉매제이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9년9월30일
자유미디어국민행동 발기인 일동(고문 고대영 김장겸.공동대표 이준용 천영식)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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