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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 갤럭시노트카피? 팀쿡, 잡스버렸나?

2014-09-12 15:28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
애플 아이폰6와 애플워치의 출시를 놓고 여러 찬반 의견이 많다. 필자가 생각하는 애플 출시감상법을 피력해 보겠다. 일부 외신에서는 아이폰6의 경우 '블록버스터급 혁신이 없다', '이미 삼성전자에서 구현한 갤럭시 노트를 카피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6의 혁신은 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고 스티브 잡스의 유언과도 같은 4인치 크기를 버리고 대형화면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3년전부터 갤럭시 노트의 대형화면을 만들어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였다. 애플은 이제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일찍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스티브잡스의 강력한 신념을 단번에 뒤집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4인치보다 크면 망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을 것이다.

좀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기술잡지인 비즈니스 2.0의 2006년 6월호에 보면 “경영계의 중요인물 50인”을 뽑아서 발표한 내용이 나온다. 2등이 당시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이고 5위가 '스티브 잡스'이다. 그러면 1위가 누굴까요? 경영계의 가장 중요한 인물 1위로 뽑힌사람은 “소비자”이다.
 

   
▲ 팀쿡이 아이폰6 발표회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2.0은 1위로 소비자를 뽑은 이유에 대하여 ‘소비자들이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블로그와 사진공유사이트(Flick)등을 통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한 것을 골라내며 불필요한 것을 사라지게 하는데 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시장에서 대형화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50%를 넘었으므로 소비자가 대형화면을 선호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여기에 팀 쿡이 결단을 내려 이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그 점이 혁신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형화면에 진출하는 애플로서는 더 얇고 더 밝게 그리고 결제 등 기능을 추가하여 출시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갤럭시 노트 등 기존 제품과의 비교는 당연히 소비자의 몫이다.

필자가 창업자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이다. 창업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콘컨텐츠나 아이디어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특허 등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호응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관문은 고객이다. 그러므로 강의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창업에 있어서 최악의 실패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개발단계부터 고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업의 시작은 창업자의 두뇌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종착지는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이 점에 팀 쿡은 충실히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애플은 시계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 흔히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격이 있지만 본질은 시계라는 것이다. 소위 패션시계다. 여기에 스마트기기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패션시계라는 시장에서 찾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이폰의 경우 한가지 모델을 고집한 애플이 워치에서는 무려 30개이상의 조합이 가능한 것을 내놓으며 컬렉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패션시계임을 강조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전략은 애플의 기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 4와 갤럭시 노트엣지를 공개하고 있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첫 광고가 그 유명한 “Think Different”이다. 즉 ‘차이’를 내라는 것이다. 창조라는 ‘Create’단어를 쓰지 않고 ‘Different’라는 단어를 쓴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애플의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도 있지만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팟에 아이튠을 결합하여 MP3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나 스마트폰에 앱스토어를 결합하여 휴대폰의 지평을 넓힌 것은 기존 제품의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것이 애플의 문화임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워치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다.

과연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와 같이 별도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선호할 것이냐? 아니면 애플워치처럼 패션시계에 스마트기기가 복합된 것을 선호하느냐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이 시도하는 패션 스마트워치로 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철저하게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으로 매진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애플 수장 팀 쿡으로서는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제 판단은 소비자가 할 것이고 미진한 점이나 부족한 점은 다음 버전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소비자의 호응이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삼성전자가 어떠한 전략으로 애플에 대하여 대응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정말 시야는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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