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택배업계가 3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물량 증가과 단가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2846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17.3% 증가한 실적이기도 하다.
업계 2위 한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43억원을, 연간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4.9% 증가한 820억원으로 그나마 선방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택배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3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과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직배송을 택하며 택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의 직접 배송 확대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직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구축과 인프라, 인건비 등 비용이 상당해 택배업체들의 물동량이 급격히 줄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 택배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택배 물량은 2012년 14억598만개에서 지난해 25억4278만개로 80.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억3550만개로 8.9% 늘었다.
단가 인상도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그간 택배업계는 출혈 경쟁을 하며 저단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 단가는 1997년 4732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6년 2318원, 2017년 2248원, 지난해 2229원까지 떨어졌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배 운임을 1900원대까지 내리며 같은 해 3분기 택배부문 영업손실을 냈다.
최저임금 부담으로 업계는 치킨 게임을 더는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올해 상반기부터 단가 인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알게 모르게 택배단가 인상을 추진해 왔지만 번번히 실패하며 수익성을 갉아먹었다"며 "가격 인상보다는 '제값받기'가 맞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3월 택배 단가를 전년 동기 대비 4.7% 인상하며 올해 3분기 택배부문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도 CJ대한통운의 인상을 명분 삼아 2분기에 3% 올리며 택배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으로 쇼핑패턴이 옮겨지며 결국 몇 개의 대형 국내 물류업체가 B2C(기업-소비자)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전통 택배업계의 리스크로 떠오르는 풀필먼트서비스와 관련해서도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이 논의되고 있고 있는 만큼 올해 개선되는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단가 인상 등 효과로 3분기 택배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진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