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의 KT West 빌딩(오른쪽)과 KT East 빌딩/사진=연합
[미디어펜=김영민 기자]KT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후보자 심사에 본격 나선다.
KT는 올 상반기부터 사내 부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외부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차기 회장 외부 공모에는 KT 출신 인사 등 21명이 지원했고, 전문기관 추천 9명을 합치면 외부 인사는 총 30명이다. 사내에서는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7명으로 압축됐다.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하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한 후 이사회를 거쳐 회장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사내 후보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공모에 지원하거나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전을 받은 외부 인사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KT 출신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외부 인사 중 KT 출신은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남중수 전 KT 사장, 노태석 전 KT 부회장, 맹수호 전 KT정책협력부문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사장,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이다.
비 KT 출신에는 유영환·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KT 차기 회장 선임은 정치적 외풍 없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뽑는 것이 관심사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의한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KT 내부에서도 5G, AI 등 핵심성장동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치적 외풍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T 한 관계자는 "KT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와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에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CEO 선임에 더이상 정치적 외풍은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