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증권사 CEO 줄줄이 임기만료…'세대교체' 흐름 이어질까

2019-11-22 12:0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달부터 줄줄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인사 태풍’이 예고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과 각종 사고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각 CEO들의 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 CEO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중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임기 끝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김신 SK증권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미래에셋대우 공동대표 마득락 사장(트레이딩총괄)도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또 다른 각자 대표인 김상태 사장(IB총괄)은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실적을 낸 국내 증권사 CEO들은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해외파생상품 원금손실 사태를 비롯해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회사들의 이익폭도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회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어려운 상황에 비하면 비교적 무난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국내 증권가에서 가속화된 CEO들의 세대교체 흐름이 올해에는 잠시 ‘현상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사람은 내달 14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다. IBK투자증권은 내달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연임 가능성은 높게 관측된다.

김 사장은 회사 출범 후 첫 '은행 출신 최고경영자'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중기지원 특화 증권사'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BK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정도 증가했다. 특히 지난 3년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569억6600만원으로 2016년(321억원), 2017년(354억원) 대비 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작년 3월에 임명된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성사시키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후 다양한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 2792억원을 공시하며 사상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3% 늘어나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내년 3월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도 재임기간 중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6% 증가했다.

2008년 6월부터 12년째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현직 ‘최장수’ 임기를 채우고 있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내년 3월 21일 임기 만료).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대비 10% 늘어났다. 6년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신 SK증권 대표도 전년대비 185% 급증한 누적순이익(285억원)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으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등에 대해서도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초대형IB 등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 회사들의 경우 큰 흠결이 있지 않는 한 기존 CEO를 계속 기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각 회사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