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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우크라이나에서 14억달러 사업 진행하는 '카리스'

2019-11-22 17:3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도로현대화 사업 설명회'에 나온 유철 카리스 대표이사·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SFII) 의장·블라들렌 레브추크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사진=박규빈 기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PVC 가드레일 전문기업 카리스가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한 설명회를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유철 카리스 대표이사·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SFII) 의장·블라들렌 레브추크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카리스와 SFII, 소크랏은 지난 7일 3자간 합의각서(MOA)를 지난 7일 체결했다. 이 MOA는 우크라이나 전기차 충전소 800여 곳에 충전기 6800대를 설치하고, 현지 도로를 현대화하며, 카리스 PVC 가드레일을 함께 설치한다는 합의안을 담고 있다.

김인호 카리스 특수영업부장은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에는 3년간 1조2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SFII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김 부장은 "12월 초엔 카리스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 합작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라며 "카리스와 소크랏이 45.5%씩, SFII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철 대표는 "총 사업 규모는 14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로, 중소기업치고는 큰 규모의 공사를 맡게 됐다"며 "SFII가 보증하고, 소크랏 지원 자금을 확보했다"며 "이틀 간 의정부 카리스 사무실서 논의한 결과, 본 사업과 우크라이나 법인 대표는 본인이 맡기로 했고, 이사진은 카리스 3명, 소크랏 3명, SFII 1명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평정했듯, 우리는 PVC 가드레일로 세계를 주름잡을 것"이라며 "스타브니우크 SFII 의장과 레브추크 소크랏 대표가 PVC 가드레일 실물을 보고 경이롭다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SFII와 소크랏과 손을 맞잡고 우크라이나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타브니우크 SFII 의장은 "SFII 는 우크라이나 국내법상 해외 투자 촉진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라며 "우크라이나 내 혁신 비즈니스 기업·스타트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타브니우크 의장은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일을 맡고 있는 만큼, 이달 초에 우크라이나에서 열렸던 포럼에서 카리스와 협력하고자 MOA를 체결했다"며 "카리스가 만든 가드레일 실물을 보니 기술력과 재활용이 가능한 점에 놀랐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타브니우크 의장은 "우크라이나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도로 현대화·전기차 충전사업 등 모든 사업기회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경제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EU와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해 무역거래량이 대폭 늘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처음 방한한 건 아니지만, 한국에선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주변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발휘함에도 올 때 마다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을 보며 늘 놀랍다"며 "가능성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기술력을 가진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레브추크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은 "소크랏은 1994년 설립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회사이자 업계 리딩 컴퍼니"라며 "우크라이나 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 기관과 협력한 경험이 많다"고 언급했다. 레브추크 사장은 "카리스와의 협력은 양사를 넘어 양국 간 상호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본 기자는 유 대표에게 동유럽과 우즈베키스탄 외에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유 대표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먼저 공략하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에 우연히 진출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가능하면 전세계 238개국을 대상으로 사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의 한 기자는 충전소 설치와 관련, 우크라이나 내 전기차 쓰임새와 활성화 정도, 앞으로의 수요에 대해 질문했다.

스타브니우크 의장은 "우크라이나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 늘어나고 있고, 충전소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기차와 관련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레브추크 사장은 "우크라이나엔 20개 이상의 전기차 만드는 회사들이 있다"며 "디젤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4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관련 국가적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레브추크 사장은 "이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고,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질거라 전망한다"며 "카리스와 우크라이나 내 전기차 20개사와 협력해 충전소와 충전기를 설치할 것"라고 알렸다.

그는 "노르웨이에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후 전기차 수요가 10배 이상 폭증했는데, 결과적으로 디젤차보다 전기차 수가 많아졌다"며 "이 점을 참고해 카리스와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구형 도로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카리스와 도로 현대화 작업부터 하는 것"이라며 "단순 현대화가 아니라 카리스의 PVC 가드레일을 설치하며 제품 안전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부언했다. 

뉴스1의 한 기자는 어떤 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되는지와 연간 기대 매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유 대표는 "카리스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도 공식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 사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공사 기간은 2년이고, 기간 내에 완공해야 하는데 이미 1조6000억원은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사전에 아시아개발은행(ADB) 입찰 자격 조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카리스 우크라이나 법인이 현지 시공능력 1~10위 사이의 건설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법인이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소크랏과 합작해 우크라이나에 PVC 가드레일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한편 카리스 이 외에도 향후 흑해와 발트해를 연결 짓는 50억달러 규모의 도로공사에도 참여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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