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해 25~27일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26일 회의 결과 ‘한-아세안 공동 의장성명’과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을 채택하고, 이날 오후 ‘한-아세안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종합하는 공동 의장성명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먼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하고, 초국가범죄‧사이버안보‧테러리즘 등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올해 신설된 한-아세안 초국가범죄 장관회의를 환영했다.
또 한-아세안 교역 확대를 위해 FTA를 활용하는 등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최근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표준화센터‧산업혁신기구‧과학기술협력센터‧금융협력센터‧ICT융합빌리지 등 한-아세안 협력기관 설립 추진, 스마트시티 및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비자제도 개선과 다양한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환영했으며, 기술직업교육훈련(TVET)과 장학사업 확대 등을 통한 인적역량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 2022년까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무상원조를 2배 이상 증액해나가기로 했으며, 한-아세안 협력기금 또한 2배로 증액해 아세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과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설명했으며, 아세안 정상들은 공동 의장성명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구축 의지와 구상을 환영하는 내용도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를 한 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아세안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 의장성명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이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가 함께 공동언론발표로 밝혔다.
공동언론발표에는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 ‘사람 중심의 공동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아세안 FTA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상생번영의 혁신공동체’, 역내 평화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는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아세안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며 “우정과 신뢰로 협력한 지난 30년 우리는 금융,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우리는 나눔과 포용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 미래에 새로운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정상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시아 안보와 연계돼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내 평화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올해 6월 아세안 국가들이 발표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을 환영하며, 아세안 중심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협력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지역 협의체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우리정부의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이 채택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과 ‘한-아세안 공동 의장성명’은 한국과 아세안이 맞이할 사람, 상생번영, 평화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