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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총 앞둔 조원태 체제 한진…강성부 넘을까 '주목'

2019-12-10 13:23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조원태 회장 체제의 한진그룹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이 처리될 주주총회에 앞서 비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이 한진칼 지배구조를 둘러싼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익성을 정상 궤도로 올려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는 당분간 특정 편에 서지 않고 협력해 경영권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주주총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대 주주인 KCGI와 표대결로 가 연임안이 부결될 경우 경영권 유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내년 3월 주총까지 형제간 협력을 통해 우호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평가다.
 
조 회장은 "(지분 구조상) 가족 간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94%이다. 조 회장이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KCGI 15.98%, 델타항공 10%, 반도건설 6.28% 순이다. 

지난 10월 이후 반도개발, 대호개발 등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 371만7595주를 사들인 반도건설이 KCGI 편에 서면 KCGI의 지분율은 20%를 넘게 된다. 만약 총수 일가 중 한명이라도 독자노선을 선택하면 지분율이 22%대로 내려 앉아 조 회장이 연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일가 중 한명이 반도건설 지분을 갖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업계선 반도건설의 등장이 갑작스러웠다"며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을 할 땐 큰 잡음 없이 지나갔지만 내년 주총 표대결에선 반도건설을 포함해 다양한 변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총수 일가는 우호지분 세력 형성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한 만큼 비수익 사업 정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3년까지 차입금을 줄이고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395%로 낮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922.5%로 일본항공 등 주요 아시아 항공사 평균 부채비율의 8~12배를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이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최종 매각되면 800%대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줄어든다. 최근 하은용 재무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 개발을 추진했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과 수익이 4분의 1로 쪼그라든 싸이버스카이, 몇년 째 수천만원 대의 영업손실을 낸 제동레저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제주도 정석비행장, 제주도 민속촌 등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근 매출이 고정적이거나 감소하는 추세인 단거리 노선의 경우 폐쇄보단 재조정을 할 공산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관광객 감소 등으로 대한항공의 일본노선 매출은 매년 감소 추세지만 기본적인 상용수요가 있어 일본노선의 경우 다 끌고 갈 것으로 본다"며 "중국, 동남아 등 역시 주요 노선은 유지하되 수익성을 따져보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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