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명회 기자] IBK기업은행의 차기 행장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오는 27일로 현 김도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에서 차기 행장이 나올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오느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업은행의 수장은 외부 낙하산인사로 매번 채워지다 지난 2010년 조준희 행장(23대)이 처음으로 내부출신 수장이 된 이래 권선주 행장(24대)과 김도진 행장(25대)에 이르기까지 3명 연속 내부출신이 수장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부에서 행장이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것도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 중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다시 기업은행이 관치(官治)의 그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은행이라는 곳이 주인 없는 곳이라 관료들의 입맛에 딱 맞는 자리다. 한번 행장이 되면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3년간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 게다가 은행장의 연봉이 장난아니다. 올해 기업은행 행장 연봉은 4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나 기업은행은 민간은행도 아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청와대에서 임영하는 구조다. 따라서 관료들에게는 보다 손쉽게 차지할 수 있는 자리다.
물론 낙하산으로 내려온다고 해서 은행 경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부 인사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을 뿐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0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 행장 후보에 외부인사로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기재부 출신들이다.
이미 숏리스트에는 관 출신 인사 3명이 올라가 있고 구색 맞추기용으로 내부 인사 1명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의 전문성을 등을 둘어 내부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에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조준희 행장 이래 내부출신 수장들이 기업은행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내부출신이 바통을 이어받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부에서 나와야 직원들에게도 행장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행원으로 시작해 수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업은행 노조에서는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까지 하고 있다.
현재 금융가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로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시한번 관치에서 벗어나 내부 출신 인사가 수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미디어펜=김명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