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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백기' 들었지만…용산 개발 소식에 기대감 '솔솔'

2019-12-18 15:39 | 손희연 기자 | son@mediapen.com

서울 용산구 일대에 위치한 단독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돌입하는 가운데 용산 내에서 굵직한 개발 사업이 잇따라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수주전이 과열되자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합동점검을 진행,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권고하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이에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다시 진행한다.

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나서면서 한남뉴타운 일대 정비사업 일정도 지연될 전망이 우세하다.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서울시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16년 만인 올해 3월에서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한남2·4·5구역 중 한남2구역은 지난 9월 서울시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됐다. 이에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한남4구역과 5구역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구역별 공공건축가와 함께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남3구역 사업 일정 지연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일대 개발 사업이 잇달아 탄력이 붙으면서 이목이 모아진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결정안에 따라 용적률 340%, 지상 33층 높이가 적용된다. 주변 도로 확충 등도 결정안에 포함됐다. 이 구역은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까운 알짜 부지다.

'용산공원' 조성도 속도가 붙었다. 국방부는 미국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어 "용산기지의 환수 절차 개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용산기지 이전 협정(YRP)'을 체결한 지 15년 만이다. 용산공원은 미군기지를 생태·역사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어 용산구는 최근 국제빌딩 5구역 개발 나선다고 밝혔다. 용산구 구보에 ‘국제빌딩주변 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문을 게재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 본사(1구역), LS용산타워(2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3구역),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4구역에 이어 39층짜리 주상복합 건물(5구역)이 남은 공간을 채우게 된다. 

용산국제업무지 개발도 시동이 걸렸다. 국제업무지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용산역 인근에 보유한 토지와 인근 서부 이촌동 일부지역을 묶어 약 56만6800㎡(약 17만1400평) 부지에 국제업무시설, 주상복합아파트, 호텔, 백화점 등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 한국철도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사업협약을 맺고 한강로3가 65의 154 일원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해선 서울시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용산구 집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값(12월 둘째주)은 0.18% 오르며 전주(0.08%)의 두 배 이상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한남뉴타운 일대에 대한 사업 지연 우려 속에서도 용산 일대에 굵직한 개발 사업들이 박차를 가하자, 한남3구역에 대한 몸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남3구역의 경우 강북 안의 '강남'이라고 불려오는 만큼,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이라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개발 사업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오히려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남3구역 재입찰 시정조치 권고 사례가 정부가 시장에 던지는 '집값 과열 막기 카드'라는 것. 행정당국의 재개발·재건축, 과열 양상, 집값 상승 등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용산구 일대에 연달아 개발 사업이 속도가 붙으면서 용산구 집값은 물론이고, 한남3구역 몸값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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