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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20년 민간기업 활력 회복이 관건'

2019-12-26 11:18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가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가운데 민간기업의 활력 제고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과감한 정책지원과 기업투자의 시너지를 통해 경기 불황 극복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내년 1월 전망치는 90.3을 기록했다.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이는 지난달 전망치(90.0) 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11월 실적은 90.1로 56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보다 낮을 경우는 그 반대다.

정부가 내년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나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내수(91.7), 수출(94.5), 투자(95.2), 자금(97.0), 재고(101.8·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의미), 고용(97.5), 채산성(95.8)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밑에 머물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조업의 경기 전망(88.1)이 지난달(84.6) 대비 소폭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와 국가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9개월 만에 소폭 반등(0.03포인트)한데 이어, 한국 제조업 PMI지수 역시 49.4로 소폭 상승(1.0포인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경기에 대한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세계경기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저점이고 제조업 PMI 지수도 기준선(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다.

기업의 실적치는 부진은 만성화 되는 모양새다. 11월 실적치는 5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3.8), 수출(96.3), 투자(97.5), 자금(97.9), 재고(101.4), 고용(95.4), 채산성(94.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 경제 상황의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2.4%로 예상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2.1%), LG경제연구원(1.8%), 한경연(1.9%), 한국금융연구원(2.2%), 한국개발연구원(2.3%) 등은 정부의 목표보다 내려 잡고 있다.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각각 2.3%, 2.2%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내년 정부가 내세운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민간기업 활력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규제혁파로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 조성과 시장이 자발적으로 투자에 적극 나설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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