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소상공인 절반 가량은 온라인과 모바일 판매채널을 확대할 경우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6일 소상공인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변화에 따른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소상연이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15일 간 외식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국의 유통·판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및 모바일앱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5143명 중 1017명이 답변해 응답률은 19.8%였고, 표본오차는 ±3.1%p로 신뢰수준은 95%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활용 실태와 매출 비중(위). 아래는 매장에서 고객 직접 만나 판매하는 비중이 가장 큼을 나타내는 통계자료./자료=소상공인연합회
응답자들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활용에 대해 응답자 중 81.7%가 '매장 직접 판매'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고, 대면 판매 매출 비중이 58.8%로 나타나 사업자가 보유 혹은 임대한 매장에서 소비자의 얼굴을 보며 판매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직도 가장 활용도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뒤이어 △SNS 온라인 판매(21.1%) △자체 온라인 판매(20.6%) △마트·소매상 납품(16.4%) △온라인 커뮤니티 공구(16.0%) △오픈마켓플레이스(14.1%) △소셜커머스 판매(10.5%) △방문·인적관계(9.4%%) 판매 △배달 앱 판매(8.6%) △홈쇼핑·전화통신(8.1%) △온라인몰 판매(5.5%) △포털 연계 사이트(5.2%) △폐쇄몰 판매(5.0%) △백화점·마트 입점(4.8%) △예매 앱 판매(4.5%) △O2O 앱 판매(4.0%) △해당사항 없음(4.9%) 등 순으로 조사돼 소상공인들의 판매채널 다각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력 판매 채널과 향후 활용 및 도입 채널./자료=소상공인연합회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장 직접판매 52.7%, SNS 온라인 판매 6.9%, 자체 온라인 판매 6.7%, 마트·소매상 납품 5.7%, 온라인 커뮤니티 공구 4.0% 등으로 조사됐다.
향후 활용 및 도입 채널에 대해서도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겠다는 응답이 67.3%로 집계됐다.
SNS 온라인·소셜커머스·백화점 및 마트 입점 판매를 하겠다는 답변은 실태조사 대비 소폭 늘었고,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55.9%는 채널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마트·소매상 납품을 계속 활용하거나 신규 도입하겠다는 비율은 12.8%, '현 채널에 주력하겠다'는 6.0%로 나타났다.
백화점 또는 마트 입점 판매의 경우 현재 유통 상태를 유지하거나 도입하겠다는 답변은 5.2%, 본 채널에 주력할 것이란 반응은 1.1%로 나왔다. 홈쇼핑·카탈로그·전화통신 판매 방식을 계속 또는 도입할 것이란 응답은 6.7%, 주력하겠다는 답변은 1.9%로 집계됐다.
방문·인적 관계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을 그대로 두거나 도입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5.5%, 주력하겠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공무원·기업 직원 전용 폐쇄몰 판매를 이어가거나 할 것이란 응답자는 3.8%, 주력 의사를 밝힌 비율은 1.1%로 확인됐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 판매 의사를 내비친 업체는 17.5%, 주력할 방침인 곳은 7.3%였다. 인터파크·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를 해나갈 것이란 응답은 13.6%, 주력한다는 기업은 4.3%라는 결과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구·오픈마켓플레이스·소셜커머스 판매·방문·인적관계 판매·배달 앱 판매·홈쇼핑·전화통신·온라인몰 판매·포털 연계 사이트·폐쇄몰 판매·예매 앱 판매·O2O 앱 판매·해당사항 없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홈쇼핑·마트 등 온라인 몰 판매 의지를 내비친 곳은 4.2%였으나, 본 채널에 주력하겠다는 곳은 0.8%에 지나지 않았다.
쿠팡이나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의 판매를 계속하거나 할 것이란 비율은 12.1%, 해당 채널 주력은 3.9% 수준이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공동구매처에 판매할 것이란 반응은 13.1%로 다소 높았지만 주력할 것이란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거대 포털의 SNS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응답은 현재보다 0.1% 높아진 21.2%, 이 같은 판매 방식에 주력하겠다는 응답자는 7.1%라는 결과가 나왔다. 모두앳 등 포털 연계 사이트를 통한 판매를 하겠다는 답변은 3.4%, 현 채널 주력 의사를 피력한 곳은 0.5%다.
야놀자·여기어때 등 예매 앱을 통한 판매 의사를 밝힌 곳은 2.6%로 현재 활용 수준보다 낮게 나왔고, 주력하겠다는 반응은 0.3%에 그쳤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배달 전문 앱을 통한 판매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한 곳은 8.0%였으나 주력하겠다는 응답자는 2.5%로 다소 적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택시 등 O2O 앱을 통한 판매는 현재도 1.7% 수준이나, 설문조사 결과 주력할 것이란 응답은 0.4% 수준에 머물렀다.
온라인 모바일 판매 채널 확대의 매출 증대 영향(상)과 온라인 모바일 판매 채널 확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온라인·모바일 판매채널 확대의 매출 증대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긍정' 49.0%, ‘부정' 24.4%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2배 가량으로 조사됐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에 대한 관심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그러나 타오바오와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 이상(50.5%)이 '관심 없음'이라고 답해 아직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4명 중 1명은 '관심 있음'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소상공인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플랫폼 판매 절차 편의성(상)과 수수료 합리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온라인 쇼핑몰과 플랫폼 판매 절차의 편의성' 항목에서 '복잡하다'는 부정적 응답이 46.0%나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과 플랫폼의 수수료 합리성' 항목에 대해서도 43.5%의 소상공인들이 불합리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플랫폼 계약조건에 대한 합리성과 관계 기관 정책이 대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공정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계약조건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45.3%가 불합리하다고 했고, '관계 기관 정책이 대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공정성'에 대해서는 '대기업 위주'라는 응답이 58.9%로 조사됐다. 때문에 관계 기관의 공정성 제고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 대상 지원 정책 시급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 대상 지원 정책'의 시급성 측면에서 응답이 가장 많은 항목은 '대기업과의 분쟁 법률지원(66.2%)'이 꼽혔다. 뒤이어 '과도한 수수료 규제' 65.8% '온라인 활용 교육 지원'과 '자체 온라인 쇼핑몰 구축 자금 지원’은 각각 58.6%, 55.1%, '정부·지자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및 확대'가 52.6% 순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대상 지원 정책 시급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상공인연합회
100점 환산점 순으론 과도한 수수료 규제(70.7점)가 가장 높았고, '대기업과의 분쟁 법률지원' 또한 69.8 점으로 높았다는 평가다.
온라인·모바일 채널 관련 인식과 정책적 니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요약./자료=소상공인연합회
소상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의 매장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향후 온라인 채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또는 모바일 판매 채널이 도움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소상공인들이 해당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소상연은 그럼과 동시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소상연 관계자는 "아직도 쇼핑몰이나 플랫폼 측에서 요구하는 절차·수수료·계약조건 등 제반 사항이 복잡해 소상공인들에게는 높은 장벽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현재 주로 영위하는 직접 판매 방식의 효율화를 지원함과 함께 온라인 시장의 수수료 문제 등 공정성 문제를 해결해 온라인 시장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