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9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마무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신규 항공 출범 등 재편이 본격화하는 데 이어 오너 리스크 변수 등으로 경자년에도 변화의 바람을 맞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중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은 실사 및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달 26일부터 실사에 돌입했으며 당초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절차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달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항공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에 서로 '합종연횡'하는 항공사들이 있는가 하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도전한 신규 항공사도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국토부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3월 객실 승무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항공운항증명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오는 8월 취항할 가능성이 크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오는 3월 취항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한 바 있다.
9번째 LCC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지난 10년간 큰 성장을 보여온 LCC 시장에 본격적인 '치킨게임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항공 자유화에 합의하며 외항사의 국내 항공시장 진입 길을 터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 가운데 외항사 점유율은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동과 동남아 항공사들이 꾸준히 항공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간 다툼이 변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달 23일 조원태 회장의 일방적 경영방식에 반기를 들며 갈등이 '모자의 난'으로 격화됐다. 결국 총수 일가는 사과문을 냈지만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매각 이슈로 항공업계를 달궜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 절차를 마치면 인수 절차가 완료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열어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재무구조 개선 전략, 기업이미지(CI), 유니폼 변경 등 아시아나항공을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될 계획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