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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정호영 LGD 사장 “마이크로 LED, WOLED넘기 어려워”

2020-01-07 10: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마이크로 LED 보다 WOLED(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강점이 TV 시장에서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OLED의 가능성을 확대해 회사의 체질과 수익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LG디스플레이의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이날 정 사장은 신기술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가 마이크로 LED 보다 가정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는 확장성이 장점이다. 다만 화질, 디자인,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WOLED 넘을 수 없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며 "100인치 이하 가정용 제품은 마이크로 LED가 WOLED보다 강점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LED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정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확장성과 휘도가 강점으로 인도어 사이니지 등 상업용 제품에 적합하다. (LG디스플레이는)100~150인치 상업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사장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을 진행 중인 QD디스플레이를 OLED의 한 종류로 정의했다.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공정과 구조 측면에서 OLED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최근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의 양산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정 사장은 "광저우 라인을 새로 만들면서 양산 수율을 최적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며 "근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았다. 현재는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고, 1분기 중에는 본격 양산이 가능한 체제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정보기술(IT) 제품용 OLED 확대 계획도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패널은 WOLED로, 노트북용 패널은 플라스틱OLED(P-OLED)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수익원으로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산업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가 2017년에 1조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가 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특히 P-OLED 제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P-OLED 제품이 이달 초 첫 생산이 이뤄졌고, 2분기 말쯤에 P-OLED가 장착된 첫 차가 출시된다"며 "많은 자동차 회사와 P-OLED 적용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최근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 시점을 올 하반기로 예상했다. P-OLED의 물량 확보와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의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꼽은 그는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어려운 상황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경영 정상화의 조건이 만들어져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 부사장(왼쪽부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 사장,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담당 전무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경영악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다만 LCD사업의 전면적 축소와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사장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TV용 LCD 생산은 올해 연말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국내에 위치한 6세대 이하 저세대 라인에서 만들고 있는 IT 제품도 더 이상 생산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 파주 공장은 고부가 IT용으로, 구미 라인은 자동차용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3대 중점 추진 과제로 △대형 OLED 대세화와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를 꼽은 정 사장은 회사와 임직원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로 돌아와서 3~4개월정도 됐다.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강한 희망과 믿음이 있다"며 "회사의 기술과 인재가 단연코 디스플레이 산업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다. 몇가기 전략 과제를 충실히 한다고 하면 과거 1등 디스플레이 회사로 누렸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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